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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길에... 원래는 을지로입구역 1번출구로 나와 회사로 향하는데 피곤했는지 한정거장을 더 지나 시청역에서 눈을떴다. 우연히 시청역 5번 출구로 나가는데 특이한 공익광고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제석씨가 운영하는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만든 작품이다.

올해가 세계인권선언 65주년이라 서울시와 국제앰네스티가 주최하고, 광고 제작은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했다. 진짜 사람으로 알았는데, 사람은 아니었다. 특이한것은 광고와 조형물의 합작이라고나 할까? 작품의도는 내 생각으로 우리 자신이 인권을 외치면서도 나도 모르게 나의 인권을 위해 남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지.. 

참고로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공익광고만을 하지만 30% 정도는 상업광고를 한다. 그런데 상업광고의뢰 문의 중 자신들이 지키고자 하는 철학이 있는데 'Rule 4. 저희는 경쟁피티 따위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이 생각이 마음에 든다.

'입찰공고만 띄어놓으면 광고쟁이들이 개떼처럼 몰려들어 정성스럽게 밥상들을 다 차려와서 그 중에 제일 입맛에 맞는거 하나만 고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심보입니다. 누가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프로젝트에 장인들이 영혼을 걸고 작품을 구상하겠습니까? 업자들이나 괜히 한번 찔러보는거겠죠. 광고는 광고주와 광고쟁이가 같이 만드는 일입니다. 구멍가게에서 과자 고르듯 손가락 하나로 ‘이거’ 라고 고를만큼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좋은 광고쟁이를 찾아서 광고쟁이하고 같이 머리싸매고 같이 일해야 합니다. 백지 상태에서 부터 같이 만들자는 겁니다. 아무리 많은 업자들이 찾아와서 밥상들을 들이밀어도 아마 입맛에 맞는 밥상은 없을 겁니다. 그 속엔 영혼이 없기 때문입니다.'
- 출처 : 이제석 광고연구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도 어찌보면 광고주로서 저런 경우가 있는데, 참 어려운 것 같다. 멋진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도, 그 조건을 맞추는 것도. 
2013. 12. 21. 00:29  ·  몽키 ♡ 관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