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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밤, 대학 친구 4명이서 특별한 만남을 갖었다. 학교 다닐때 다들 취업이나 할까 서로 갈구며 지냈던 친구들이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 선전하며 살고 있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라 망년회라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이번에는 좀더 색다른 모임을 갖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서 JW메리어트 호텔의 바 루즈(Bar Rouge)에 가서 분위기 있게 담소를 나누었다.
우선 와인 한병과 과일 치츠 세트 메뉴를 주문하였다. 붉은 초에 촛불이 켜져있고, 와인잔에는 붉은 와인이 담겨져있고, 우린 그렇게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디카를 갖고 갔다면, 더좋은 화질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자리 옆으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장식이 꾸며져 있었으며, 아늑한 조명과 잔잔한 째즈 음악은 잠시나마 세상의 각박함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주었다.
이른 시각인지라, 바에 줄지어 놓여있는 의자에는 손님이 단 한명도 없었다. 경제도 많이 안좋은 상황이라 사람들이 가끔 분위기 있는 호텔 고급 바에 와서 술을 먹는 여유도 잊은 듯이 보였다.
치즈와 과일이 담겨진 메뉴... 그리고 와인 대략 4명이가서 20만원 좀 넘게 지출을 했으니, N빵으로 치자면 5만원 정도를 썼다. 하지만, 비용대비 아웃풋은 더크게 느껴졌으며, 바 루즈(Bar Rouge)를 나서는 순간 서울 하늘에는 함박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린 드라이브를 하며, 압구정에 있는 한잔의 추억으로 자리를 옮겼다.
눈이 와서 그런지 한잔의 추억이 있는 골목길은 다른 날과 다르게 가슴을 뭉클이게 하는 운치를 느끼게 해주었다. 왠지 허름하면서도 정감가는 골목길... 그리고 가로수 조명....
골목길에 있는 너무 허름한 가게가 눈에 띄어서 휴대폰으로 그 순간을 남기기도 했다. 왠지 아날로그같은 분위기가 요즘에 참 좋게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 4명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일의 출근을 위해 집으로 향하였고, 약간 취한 육체와 틈새가 있는 정신을 갖고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새벽 눈은 계속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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