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효리 뉴스를 접하고 "가난"에 대한 내 생각을 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효리가 어느 프로그램에 나와서 “나는 어린시절 가난해서 불행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라고 고백을 했다. 나는 내용을 듣고 참 솔직하고 나랑 생각이 같다고 느꼈다. 가난하면 불행하다 생각이 들 것 같다.
나는 그다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지 않았지만 수중에 돈이없거나, 뭔가 하고싶은데 돈이없어서 못할경우 나는 왜? 우리집은 왜? 가난정도는 아니지만 돈이 없어서 내가 이렇게 하고싶은 것을 못하나? 생각해본적이 있다. 반대로 풀이하자면 "나는 돈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았다"와 비슷한 맥락이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나는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대 참 이상하다. 위인전이나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늘 이런 이야기를 한다. 가난했지만 나는 내가 한 번도 아니면 불행하다고 생각한적이 없다고 말이다. 그리고 가난을 극복하고 성공했다라고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말해간다. 그리고 그러한 책들이 서점에 즐비하다. 가난한 사람이 접할경우 먼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느낀 점은, 저사람은 가난이 불행하지 않고 기회로 생각하며 살았는데 왜 나는 불행하다 느끼지? 그럼 내가 나약한 사람인가? 나는 앞으로 성공을 못하는가? 저 사람은 가난을 극복했는데 왜 나는 극복이 안되지? 이런 생각에 혼자 주눅 들거나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최다니엘이 이효리와 좀 다르게 "가난"에 대해 생각을 말했다. "버스비가 없어 걸어 다녔을 정도로 쭉 가난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불행했다기보다 불편했다"고 인터뷰한 기억이 난다. 좀 더 어른스러운 가난에 대한 생각이지만, 나는 가난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한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는가?
가난이란 것이 극단적으로 밥을 못먹을 정도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학비가 없어서, 아파트 살집이 없어서, 비정규직이라, 빚이있어서, 학력이 안좋아 취업이 안돼서 결혼을 못하는 젊은 세대들이 과연 행복하겠는가? 흔한 직장인이 자취를 하는데 연봉이 3천이고 월세를 자기 급여의 상당금액으로 낸다면 그는 행복하다 느끼겠는가?
나는 가난에 대해 정말 솔직해졌으면 한다. 나는 가난을 이겨내고 성공했으니 가난은 불행한 것이 아니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하는 것은 참 공감이 가지 않는다. 본인도 가난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노력 한것이 아니겠는가?
누군가에게 힘든데 넌 잘할수 있어! 넌 극복할 수 있어! 이런 식의 톤이 아닌, 알아! 힘들다는 것, 앞으로 더 힘들 수도 있지만 그건 너 잘못이 아냐. 힘들면 그냥 잠시 다 내려 놓고 생각을 다듬어봐. 혹시 더 힘들어져도 내가 옆에서 말 벗이 되어줄게. 이런 것이 힘든 사람들에게 더 공감이 가지 않을까?
가난도 마찬가지다. 가난하면 불행한 것 맞아. 미안해. 내가 도움을 못. 줘. 서. 이런 솔직한 위로가 오히려 더 공감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