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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우리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곤 해.
그러면 견딜 수 있어."


그녀와 나는 요즘 부쩍 말다툼이 잦아졌다.
돌아서면 후회 할 말들을 해버리게 된다.
이렇게 힘들게 하는게 사랑일까?
하고 이렇게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서로에게 익숙해진 연인들은 상대의 장점을 잘 알듯
단점도 잘 파악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지점을 건드리면
그 사람이 가장 아픈지도 잘 알게 된다.


다툼은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해서
전쟁과 같이 끝나고는 했다.


우리들은 내성적이 성격이어서 평소에는 말이 별로 없지만
싸우기 시작하면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화해하고는 했지만
점점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또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지쳐 가는 걸 보는게 화를 돋구곤 했다.


어디서 무엇부터 잘못된 걸까?
우리는 서로 시간을 두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래지 않아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아직도 날 미워하니?"


나는 그녀에게 한번도 널 미워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우리는 처음 만났던 까페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저 구름처럼 우리들의 감정도
흘러가는 것일 것이다.


한때는 뭉게구름 처럼 희망에 차서 피어오르다가
또 한때는 먹구름이 되서 소나기를 내리기도 하고
구름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지만 하늘은 항상 그대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변치 않는 하늘처럼 그녀가 내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함께해 주어서 고맙다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다정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해가 있는 곳에는 그림자가 있다.
변치 않는 건 소중한 기억들..


유희열 라디오 천국
" 그녀가 말했다 2008/09/17 " 中
2008. 10. 21. 11:24  ·  몽키 ♡ 감성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