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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짜로 선 똑바르게 긋는 것을 잘합니다
저는 선긋기가 주특기여서 선 잘 그는 선녀가 좀 차갑고 폐쇄적이고 융통성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 저는이 선긋기가 많은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선긋기를 좀 수준 있게 말하면
영역 정하기, 영역 구분 지키기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어떤 규칙과 규율을 세우고 그 것들을ㅠ기준으로 허용되거나 허용되지 않는ㅠ범주를 정해서 분별하는 겁니다.

이 선 긋기가 타인을 대상으로 선을 긋는 것 같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선 긋기는 자기 자신을 타겟으로 선을 긋는 것이고 내가 내 자신한테 내가 정한 법들을 적용시키는 겁니다.

긋기는 또한 분명한 의사 소통입니다.
나를 상대하는 사람들을 헷갈리지 않게 하는 것이죠.

어차피 세상은 두 부류의 사람들, 즉,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 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선을 그어 주는 것이 상호간에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저는 싫은 것을 억지로 웃어가며 하거나 싫은데도 거절하지 못해서 받아주는 것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언제부터인가 제 마음이 원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누군가가 제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요구하고, 제가 거절했을 때 화내거나 욕하며 떠나는 사람은 떠나도 되는 사람입니다.

첫 번째,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인스턴트 음식, 글루텐, 유제품, 인공 감미료, 화학 첨가물 그리고 아보카도나 올리브유를 제외한
식물성 기름은 제 삶에 들어오지 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번째,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과 위를 비워 놓는 시간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제가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 사이로 정했습니다. 밤 10시부터 그 다음날 오후 2시까지는 물만 마십니다.
이렇게 하는 간헐적 단식은 주 6회로 하고, 7일 째에는 저에게 자유를 줍니다.
참 신기한 건 7일째 자유를 줘도 이미 제가 간헐적 단식에 익숙해져서 그리 막 먹게 되지 않습니다.
이제 배가 부르면 너무 불편해요.

세 번째. 일 외에 소속된 활동은 한 개로 규정하고 그 외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본업과 홈페이지 방송일을 하고 있는데 여관 바쁜게 아닙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다른 활동을 할 여력이 없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그 단 한 개의 소속은 어디일까요? 바로 성가입니다.
저는 교회 특성상 제가 가장 나이어린 성가대 원인데
저는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 속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네 번째 친구와 친구 아닌 사람들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친구에겐 반말, 욕설, 징징대기, 밤늦게 전화하기, 집방문 아무 때나 하기, 집에서 자고 가기 등 모든 것이 용됩니다.
단 저와 돈거래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 누구와도 돈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돈은 신뢰의 척도입니다.
제가 그 누구와도 돈거래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들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그런 적이 없었지만 친구가 끼니를 굶을 정도로 피가 마르고 있다면 제가 줄 수 있는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그냥 줄 겁니다.
갚을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다섯 번째, 나와 고객의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직장에서 고객으로 오신 분은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저와 고객 사이에는 유료 서비스라는 매개체가 존재합니다.
저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인 당신은 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이건 공짜가 아닙니다. 분명 무언가가 전달되었고 고객은 그걸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고객이든 환자이든 그 누구든 제공받은 서비스 자체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지 결과에 대해 지불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연을 다 보고 나서 공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티켓을 환불 받지는 않지 않습니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공짜 좋아하지 마십시오.
공짜는 반드시 어떻게든 더 큰 것으로 돌려줘야 될 때가 옵니다.

여섯 번째,  고용주와 나와의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거리를 유지하고 예의를 지킵니다. 저와 고용주와의 관계는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계약서에 주어진 업무와 책임을 다하고, 고용주는 저에게 녹봉을 줍니다.
내 업무가 아닌 일, 내가 할 수 없는 능력 밖게 일에 대해서도 선을 그어야 합니다.
이 간단한 원칙이 원활이 이행되면 고용인과 피고용인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객이나 직원들 앞에서 절대로 직장이나 고용주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면 안 되는 겁니다.
이것은 녹봉을 받는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 예의이고 철칙입니다.

일곱 번째, 직원들과 나와이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직장 동료는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상하 좌우의 직무상의 거리, 즉 디스턴스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그 거리가 좁혀지면 공평함,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하기 힘들어집니다.
직원들과는 의사소통을 분명히 하고 언제나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나에게 함부로 못 합니다.
그리고 극히 사적인 얘기나 다른 동료들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지 않습니다.
특히 자기의 약점이나 비밀은 아무리 친해도 절대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비밀이라는 것은 내 입술을 떠난 그 직후부터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됩니다.
일부러 소문내고 싶으면 가장 친한 누군가에게 비밀이니까 너만 알라고 조용히 따로 불러서 말하십시오.
바로 그 사람이 방송국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여덟 번째, 모임과 만남에 선을 긋습니다.

저는 절대로 정치적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으며 정치와 관련된 그 누구와도 만남을 가지지 않습니다.

아홉 번째, 돈거래의 선을 긋습니다.

구매와 상관없는 비공식적이고 사적인 돈거래를 절대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돈을 빌리지도 않고 꿔 주지도 않습니다.
과거에 꺼준 돈 받지 못한 경우가 두 번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돈 꿔 간 사람이 갚겠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돈을 누군가에게 빌렸다면 약속한 기한내에 장기를 팔아서라도 갚아야 되는 겁니다.
돌아가신 제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적에 제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보려거든 안 받아도 되는 선에서 돈을 줘 보라고 하셨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열 번째 물건 총량의 법칙에 준하여 선을 긋습니다.

물건 하나를 거의 다 쓰고 나서 버리기 직전에 다른 하나를 보충하는 겁니다.
더 많이 쟁여 놓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수납 공간이 거의 없는 작고 오래된 집인데 이게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인생이란 육신을 입고 잠시 여행하는 겁니다.
여행을 하면서 이민 가방을 들고 다니면 안 되겠죠.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물건은 결국 다 짐이라는 생각을 더 절실히 하게 됩니다.
어떤 물건이 좋아 보여서 하나 사볼까 하다가도 한 줌 제만 남기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구매 욕구가 싹 사라집니다.

이외에도 제 삶에 선을 그어 놓은 부분이 자잘하게 많습니다.

선이 그어져 있으니 영역 구분이 확실해서 헷갈리지 않고 그 안에서 훨씬 더 자유할 수 있습니다.

선을 제대로 긋지 않아서 안 겪고도 될 문제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또는 뉴스에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명심하십시요.

너그러운 사람이 되는 것과 쉬운 사람이 되는 건 다른 겁니다. 대충대충 넘기는 거 못하고 회색 지대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저 고약한 사람보다 단한 사람하고 일하는게 더 힘든 것.

영역 구분 칼같이 하고 멧고 끊는 거 확실하며 호불호가 분명한 저는 선녀가 맞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선들을 넘지 않으면서 너그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 출처 : 스피카수🎬

2023. 11. 29. 21:47  ·  몽키 ♡ 관심    · · ·